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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7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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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비슷한 경험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도 상실의 시대를 처음 알게 된 건 중학교 때 나온 TV광고를 통해서였다. 기차 안에서 남자가 책을 읽고 있는 여자에게 "노르웨이의 숲에 가보셨나요?"라고 묻는 장면, BGM은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였고 당시 노르웨이의 숲이 원제인 <상실의 시대>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점에 가면 <상실의 시대>를 쌓아놓고 팔았다. 하교길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늘 들렀던 서점에서 나는 <상실의 시대>를 처음 만났고 책을 살 돈이 없었던 나는 도서관에서 <상실의 시대>를 빌려 읽었다. 그 당시 이 책을 읽고 받은 느낌은 지금하고는 많이 달랐다. 나에게 이 책은 그저 야한 책이었을 뿐이었다.

다시 이 책을 읽게 된 건 서점 베스트셀러 한켠을 늘 지키고 있는 이 책의 질긴 생명력도 생명력이지만 그보다 책을 가만히 보고 있어도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던 게 이유다. 난 이 책을 읽었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혀 생각이 안 났다. 누가 내 기억속에서 <상실의 시대> 부분만 지워놓고 간 것처럼.
 
37살의 와타나베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흘러 나온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을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20여년전의 도쿄, 그리고 18살의 대학신입생 와타나베와 그 주변사람들. 고등학교 때 와타나베의 단짝친구였던 기즈키는 자살했다. 그리고 기즈키의 여자친구였던 나오코를 대학에 들어온 후 도쿄에서 우연히 만나고 그녀와 다시 친구가 되고 그녀를 아끼고 사랑했다.

30대인 와타나베는 20대 초반의 청년 와타나베를 추억하고 있다. 거기에는 이미 사라져 버린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젊음날의 방황과 그가 사랑했던 나오코라는 여인이 있다. 와타나베가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들은 '노르웨이의 숲'은 나오코가 좋아했던 음악이고 곡의 내용이 와타나베의 젊은 날의 사랑과 비슷했다. 그리고 이 소설에는 60년대 젊은이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비틀즈의 음악과 '위대한 개츠비'나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사회비판 작품들로 유명한 낯익은 작품들이 등장한다. 인물들의 대화는 세련되고 재미있었고 그들의 각양각색의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소설을 읽고 떠올린 단어들을 쭈~욱 나열해 보자면 이렇다. 허무함, 상실, Sex, 위대한 개츠비, 자살, 집착, 이별, 69, 그리고 비틀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왜 <호밀밭의 파수꾼>이 자꾸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대학교 1학년인 와타나베가 마시는 술들이 죄다 양주들이었는데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도 카페에서 독한 술만 시켜서 예전에 그 책을 읽고 어린 놈이 어른 흉내 내고 있네~라고 하면서 막 불쾌해 하면서 읽은 기억이 났는데 그런 부분들에서 자꾸 그 생각이 떠나지가 않았다. 60년대의 일본 젊은 대학생들은 무척 조숙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대한 개츠비' 예찬과 맞물려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위대한 개츠비'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상실의 시대> 안에는 정말 많은 책들이 나온다. 마르크스의 책들이나 '수레바퀴 아래에서' '마의 산'같은 책들이 나오는데 주인공인 와타나베가 읽는 책들이다. 기회 되면 나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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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