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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0 본 컬렉터 * 제프리 디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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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사건현장에서의 사고로 온몸이 마비가 된 전직형사 링컨 라임은 자살을 결심하고 삶을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그가 살고 있는 뉴욕에서 실종됐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살점이 발린 손가락뼈에 반지가 끼워져 생매장 된 시체로 발견되고 사라진 또 한 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링컨의 前동료들인 뉴욕경찰은 그에게 사건을 도울 것을 부탁한다. 처음엔 완강히 거절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형사의 본능으로 사건의 지휘를 맡은 링컨 라임은 처음 현장을 수색한 아멜리아 색스와 함께 수사를 이끈다.  

덴젤 워싱턴,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본 컬렉터는 꽤 오래 전 아주 재밌게 본 영화다. 뼈를 수집하는 미치광이 살인자가 등장하는 데다 내가 조아라하는 장르인 스릴러 아닌가. 안 볼 수가 없었다. 원작이 따로 있는 줄은 이 책이 국내에 출판되고 나서야 알았다. 사실 읽을까 말까 고민을 참 많이 했었다. 물론 이유는 하나, 영화를 이미 봤기 때문이다. 왠지 본 컬렉터에 대해서는 다 안다고 생각됐었다. 하지만 링컨 라임 시리즈가 계속 번역 출판되고 있고 시리즈 전체를 읽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시리즈의 첫 번째인 본 컬렉터만 빼고 시작하기도 마음에 걸렸다. 결국 구입, 일주일에 걸쳐 읽다가 어제 끝냈다. 지겨운 내용도 아니었는데 책이 안 읽히는 주간이라 그런지 진도가 더딘 편이었다.

영화에서는 흑인인 덴젤 워싱턴이 링컨 라임을 연기했기에 소설에서도 그가 흑인인 줄 알았는데 소설에서는 백인으로 묘사된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작가인 제프리 디버는 링컨 라임을 탐 크루즈로 상상하고 썼다고 한다. 그런데 링컨 라임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머리속에서는 덴젤 워싱턴이 자꾸 침대에 누워있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애써 막아보려 했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안 되길래 줄곧 내 머리속에는 영화에서처럼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가 콤비를 이루면서 활약했다. 공짜로 출연해주신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왠지 앞으로도 계속 나와주실 것 같은데.

법과학적 지식이 상당히 많이 담겨있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천재적인 수사관 링컨 라임의 머리속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저장돼 있는 것인지. 그는 누워있는 컴퓨터였다. 성격은 좀 모난 데가 있는 완벽주의자였는데 아멜리아 색스와 함께 사건을 수사하면서 점점 안정적이고 과거의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아멜리아 색스는 훌륭한 수사관으로 키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신참 경관이었다. 처음엔 자신없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점점 사건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시리즈의 처음은 역시 이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캐릭터가 완성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앞으로 두 사람이 콤비가 되어 많은 사건을 해결하겠지? 링컨은 머리가 되고 아멜리아는 손과 발이 돼서 사건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링컨이 아멜리아에게 느끼게 되는 이성적인 감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도 지켜보면 재밌을 것 같고, 아무튼 여러가지 기대의 여지를 많이 남겨놓은 소설이다.

내용이 거의 영화와 같았기에 소설을 읽는데 오히려 그 점이 방해가 되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별로 느낄 수 없었던 인물들의 속감정이나 본 컬렉터의 잔인성을 느낄 수 있었고 CSI에서 이미 질리도록 보아왔던 실험에 대한 얘기가 텍스트로 친절하게 설명돼 있어서 그 점은 반가웠다.

등장하는 범인도 흥미롭고 인물들간의 관계도 흥미로워서 앞으로 시리즈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