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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12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8)

북고(北高)에서는 해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기 전 전교생이 도보로 80KM를 행군하는 행사가 있다. “야간 보행제”. 고등학교 3학년인 다카코는 이번 행사 때 작은 내기 하나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녀는 그 내기를 통해 도오루와 화해할 수 있을까?

‘모두 함께 걷는다. 단지 그것 뿐이데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마음을 연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타의가 됐건 자의가 됐던 막상 마음을 열게 되면 별거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쉬운 거였는데..하는 아쉬움과 이제라도 열었으니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느끼게 될 때가.

졸업을 앞둔 고3에게 이번 보행제는 특별하다. 고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24시간 함께 걷는 그동안에 담아놨던 말들, 감정, 생각들을 꺼내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보행제를 통해 마음에 쌓아놨던 짐들을 조금씩 내려 놓는다. 입시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연애, 집안일등에 대한 걱정들을 안고 있던 학생들은 누구에게나 나름의 고민이라는 게 있음을, 친구들과 함께 걷는 그 순간에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밤의 피크닉’은 포근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아주 대단한 수식어로 포장한 게 아니라 담담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좋았다. 술술 넘어가는 깔끔한 전개, 평범하지만 따뜻함과 포근함이 배어있는 문장들, 첫 느낌이 좋았던 만큼 마무리도 좋았던 느낌이 좋은 소설이었다.

덧,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온다 리쿠의 작품을 앞으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