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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2.12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2)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맥머피(잭 니콜슨)는 시비를 잘 걸고 통제가 되지않아 미쳤을 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청바지와 가죽잠바, 호리호리한 몸매; 한 눈에 봐도 맥머피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환자들과 어울리며 정신병원의 시스템이 강압적이고 환자들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돌발적인 행동을 통해 환자들을 이끌고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실제로 정신병원은 저런 모습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좀 답답해 보일 정도로 강압적이고 자유스러워 보이지만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들을 한단계 아래로 보고 그들을 통제하려하고 은근히 무시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모습, 누굴 위해 짜여졌는지 모를 규칙들. 자신의 의견조차 자신있게 말하지 못 할 정도로 기죽어있는 환자들. 하지만 이런 환경에 있던 사람들도 맥머피를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전에는 없었을 웃음과 즐거움, 달콤한 휴식처럼 느껴졌을 기습적인 외출도 경험하고요. 수동적이고 명령에 별다른 거부감없이 움직였던 사람들이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게 됩니다. 결말부분이 많이 안타까워서 비극적인 결말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그 인디언의 행동은 맥머피의 영혼이라도 자유롭게 해주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주연을 맡은 잭 니콜슨을 비롯해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은 냉철한 간호사 역을 맡은 루이스 플레처, 그리고 낯이 많이 익었던 다른 조연배우들, 특히 마티니 역을 맡은 대니 드비토는 처음에는 잘 못 알아봤는데 자세히 보니 젊은 시절의 대니 드비토였습니다.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귀여웠습니다. 영화 내내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더군요. 늘 수다스럽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영화속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귀여운 인상이었습니다. 그 외에 백투더퓨처의 박사님의 조금 젊은 시절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 특히 이름은 모르지만 말을 더듬는 빌리 역을 맡은 배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중간중간 유쾌한 장면들도 많아서 무겁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습니다.

인간이 미친 건지 안 미친 건지 판단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