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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2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제프 린제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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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만을 골라서 죽이는 '덱스터 모건'의 이야기다. 이것만 보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덱스터의 직업은 경찰의 혈흔분석가. 현재 마이애미 데이드에서 근무중이다. 참고로 마이애미 데이드는 우리 허리손반장님이 CSI 마이애미에서 몸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튼 내게는 반가운 곳.

캐릭터의 설정은 신선하다. 살인을 즐기는데 그 대상이 극악무도한 연쇄살인자들이라는 점, 덱스터 자신은 전직 경찰관의 양아들이고 여동생도 현재 경찰에 몸담고 있는 것처럼 덱스터는 살인자이지만 경찰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호랑이굴에서 근무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살인을 예술로 생각하는 덱스터이니 만큼 그의 사생활도 깔끔한 분위기를 풍긴다. 자신의 진짜 정체를 주변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매사에 계산적인 행동을 많이 보여준다. 조금이라도 의심을 덜 받기 위해서. 그런 덱스터에게 위기가 닥친다. 덱스터가 보기에는 예술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완벽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자가 나타난다. 덱스터는 그런 살인자에게 라이벌의식과 동료의식을 동시에 느낀다. 때문에 그토록 덱스터가 잡고 싶어하는 살인자에 대해 덱스터 자신은 FAN心을 느끼는 게 아니었을지. 덱스터는 꼭 한 번 그분을 만나고 싶어한다.

캐릭터가 주는 재미는 있었지만 내용은 느슨하게 느껴진다. 캐릭터가 주는 신선도와 줄거리에 비해서는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단촐하다고 할까. 덱스터는 사람들이 그토록 두려워 하는 연쇄살인자들만 골라서 살인의 향연을 즐기는 사람인데 그가 보여주는 천재성이나 동물적 직감들은 너무 평범하고 '인간적'이었다. 설정에 비해서는 재기가 많이 부족한 소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범상치 않은 주인공이지만 내용은 평범하다. 무엇보다 김빠지게 했던 부분은 책의 결말부분이다. 신출귀몰하게 느껴졌던 연쇄살인자가 드디어 등장을 하시는데 덱스터의 '능력'으로 찾아낸 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혼란만 겪던 덱스터를 그가 구해준 것이다. 나를 따라와~라고 덱스터를 친히 인도해 주시니 말이다. 사실 결말부분까지 가는 동안 이미 긴장과 재미는 놓아버렸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결말부분에서 많이 실망스러웠다. 좀 더 깔끔한 마무리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연쇄살인자가 '왜'그런 살인들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는데 개연성이 떨어지고 쌩뚱맞게 느껴졌다. 게다가 거기에서 보여준 덱스터의 혼란스러운 모습은 너무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덱스터가 좀 더 비범하고 비인간적이었으면 어땠을까. 덱스터의 프로파일에 비해서 덱스터는 인간적이었다. 그가 속으로 마구 비웃는 살덩어리들과 그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좀 더 싸이코적이었으면 참 재밌었을텐데. 또하나 아쉬운 건 살인자가 덱스터에게 놓아 둔 힌트들이다. 결말의 내용이 그런 거였더라면 차라리 힌트들에서 그런 관계를 암시하는 것들이 등장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랬으면 결말에 둘이 그런 관계였다라는 게 전혀 쌩뚱맞게 느껴지지 않았을 거고 연결고리도 좀 더 인정하기 쉽게 연결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초반부터 둘의 미묘한 관계를 심어놓고 둘의 대결구도로 갔으면 참 흥미진진했을텐데 말이다.
 
이제 책 봤으니까 드라마 봐야지^^ 드라마는 재밌다고 한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