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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2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 릴리 프랭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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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릴리 프랭키가 어머니가 암으로 병상에 누워계실 때부터 쓰기 시작한 소설이다. 어찌보면 흔한, 그렇지만 당사자에게는 특별한 어머니의 사랑을 소재로 그의 어린시절부터 어머니를 떠나보내기까지의 40년 가까운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겨있다. 우리는 모두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의 아이들이다. 그리고 그런 특별한 부모자식과의 관계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소홀하게 생각한다. 왜 자식은 부모가 옆에 있을 때는 깨닫지 못하고 보내고 나서야 존재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는 걸까. 왜 늘 옆에 없을 때..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조금 크고 나니까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그저 미안하고 안쓰럽다. 남한테는 화도 잘 못 내면서 내 부모에게는 못할 말도 참 많이 했다. 특히 엄마에게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과거형으로 쓸 말이 아니다. 부끄럽지만 현재형이다. 특히 내 인생 최악의 해를 보내는 동안 나는 참 많은 죄를 지었었다. 그런 내 모습을 옆에서 고스란히 보고 있었던 엄마에게 내가 받는 그 모든 스트레스를 풀었다. 지금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 특히 엄마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하는 슬픈 기억들만 한보따리 선물한 못난 자식이다.  

부모에 대한 사모곡은 듣고 있어도 읽고 있어도 마음을 숙연하고 무겁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누구하나 남의 일이야라고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이야기가 부모자식간의 애틋한 이야기가 아닌가. 불교에서 부모는 전생에 진 빚을 갚는 것이라 했다. 어쩌면 부모가 자식에게 쏟아붓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참 절묘하게 빗댄 말이다. 그래서 헌신적이고 바라는 거 없는 절대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건가 보다. 작가의 말처럼 살아서는 자식을 위해 대신 아파주길 바라고 죽어서는 자식을 수호하길 바라는 것이 부모다. 그 깊이를 철없는 자식이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자꾸 늘어가는 주름살, 그건 아마도 착하지 못하고 이기적이기만 한 못난 자식이 만들어 놓은 흉터일 것이다. 늘 미안하고 늘 고마워하고 있어요. 표현 못해서 미안해요. 나도 여느 자식처럼 내 부모를 마음에 묻은 뒤에야 감당할 수 없는 후회의 세월을 보내겠지요. 그래도 노력할게요. 건강하세요.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