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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2 자전거 소년기 * 다케우치 마코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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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때 처음 두발 자전거를 탔다. 동네 아이들이 자전거를 하나둘 타기 시작하고 워낙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좋아했던 성격탓에 나도 아이들과 함께 동네 이곳저곳을 자전거로 편하게 다니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자전거를 사주셨는데 연두색 컬러에 보조바퀴가 달린 아담한 자전거였다. 처음에는 그 보조바퀴가 너무 싫었다. 나는 처음부터 두발자전거를 타는 건줄 알았는데 그렇게 보조바퀴가 붙어 나온단다. 짐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었다. 속도도 안 나고 한 쪽으로 무게가 쓸려 몸도 기우뚱해지고 여러모로 불편하기만 했었다. 괜한 자만심에 보조바퀴를 달고 있으면 두발자전거는 대체 언제 배울 수 있다는 건지 걱정만 됐었다.

그래서 한동안 속도 빠른 두발자전거 무리들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었다. 보조바퀴를 타고 있다는 게 자존심이 꽤 상했었던 것 같다. 결국 오기를 부려 남들보다 조금 빨리 보조바퀴를 뗐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덩치가 큰 자전거를 탄다. 겨울은 자전거의 적이 아니던가. 그래서 따뜻한 봄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 자전거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 그래서 자전거를 소재로 추억을 이야기한다는 게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읽게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쇼헤이는 친구 소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도쿄로 상경한다. 둘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평소 즐겨 타고 다니는 자전거와 함께 여행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자전거 소년기>는 도쿄 상경부터 시작으로 쇼헤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태어난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치기까지의 일종의 성장소설을 표방한 소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감동적이지 않고 가벼운 킬링타임용 소설에 지나지 않는 얘기였다.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 싱거운 느낌이 드는 책이다. 자전거를 소재로 한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두가지 다 매력적으로 그려지지도 않았고 주인공도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며 그에 어울리는 주변 상황을 보여줄 뿐 그의 추억에 동화되기에는 지극히 평화로운 인생을 보낸다. 책을 읽고 별다른 감흥을 느껴보지 못한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