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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1.26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제목이 자꾸 끌려서 진작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소설이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보게됐다. 작가는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포르투칼 문학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나에게는 많이 생소한 작가였지만 책은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내 눈이 멀어버린다면? 나 혼자만 앞을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도시 전체가 눈이 멀어버린다면? 이 소설은 만약 사람들이 갑자기 눈이 멀게 됐을 때 그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리고있다. 가정부터가 참 흥미롭지 않은가?

한 남자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다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다. 그리고 그를 시작으로 그가 들른 안과의 의사부터, 함께 있던 환자들까지 앞을 못보게 된다. 정부는 이 증상이 전염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눈먼 사람들을 수용소로 격리시키지만 결국 안과의사의 아내만 빼고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게된다.

수용소 안에서의 생활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아주 솔직하게 적어놨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들, 본능에 관련된 것들, 예를 들면 먹고, 싸고(^^;) 자고, 씻고하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눈이 멀고 도와주는 사람없이 그들끼리 수용되어 지내게 될 때 아주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게다가 눈먼 사람들이지만 폭력을 도구화하여 다른 집단을 괴롭히고 여자들까지 강간하는 파렴치한들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분노마저 느꼈었다.

눈으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들이 눈 하나 멀게됨으로 인해 얼마나 약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지만 서로 힘이되고 의지하며 나눌 수 있는 인간들의 모습에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다시 시력을 회복한다면, 나는 사람들의 눈을 주의깊게 볼 거야. 마치 그들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