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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23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작가인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칠레의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에게 경의를 표하고 칠레의 민주화를 염원하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작가와 네루다의 조국 '칠레'하면 떠오르는 건, 나라모양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는 것과 얼마전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하면서 한동안 뉴스에 자주 등장했다는 것 밖엔 알지못하지만 다른 라틴 아메리카의 나라들처럼 민주화를 위해 많은 피를 흘렸으며 독재자 피노체트 치하에서 칠레 국민들은 핍박과 고통을 겪은, 어찌보면 우리나라와도 비슷한 슬픈역사를 가진 나라인 것 같다.

작가는 시인 네루다를 소설의 등장인물로 등장시켜 주인공 마리오 히메네스와 우정을 나누게 한다. 17세의 마리오는 어부의 아들이지만 어부일은 자신과는 맞지 않은 것 같아 빈둥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우체부로 취직하고 '이슬라 네그라'에서 아내와 함께 조용히 노년을 보내고 있는 파블로 네루다의 우편물을 전담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렇게 둘의 우정은 시작된다.

소설은 아름답다. 문체도 아름답고 마리오의 네루다를 향한 존경과 사랑의 감정도 순수하다. 은유를 의미하는 '메타포'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낡은 자전거를 타고 네루다에게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전하러 가는 마리오의 모습이 떠오른다. 남미 칠레의 작은 항구마을에서 싹튼 위대한 시인과 시를 좋아하게 된 한 청년의 깊은 우정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파블로는 마리오에게 있어서 베아트리스와의 사랑을 이어준 고마운 친구이자, 시란 어떤 건지, 메타포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위대한 스승이었다.

정말 멋진 소설이다. 다만, 내가 받은 이 좋은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게 원망스러울 뿐이다. 좋은 감상으로 답하고 싶었는데.. 가끔 이렇게 안타까울 때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다듬지 못하고 글로 표현하는 게 부족해서 전할 말을 다 전하지 못할 때가..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아름다운 메타포로 멋지게 포장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추천해 주고픈 그런 책이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