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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21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 제프 린제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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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는 조금 밋밋하고 아쉬운 점을 남겼다면 2편인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전작보다는 더 나은 것 같다. 우선 이야기가 제대로 그려진다. 전에 언급했다시피 캐릭터의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은 좋았지만 전개되는 이야기는 밋밋하고 평면적인 느낌을 받았던 반면에 2편은  더 뻔뻔해지고 더 능청스러워졌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갖고 있는 아슬아슬한 면들이 많이 부각되어서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전편은 덱스터의 상대역이 덱스터와 동료의식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덱스터를 위기로 몰아넣기 보다는 덱스터를 자극해서 내편으로 만들기 위해 일을 벌였다면, 2편에서는 덱스터와 덱스터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는 독스 형사와의 갈등이 좀 더 깊게 그려진다.

시체를 절단하는 건 이제 불편한 설정도 아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멀쩡한 몸을 장난감 삼아 갖고 노는 사이코가 나온다. 그렇지만 역시 그 상대역도 결말에서는 큰 여운을 남기지 못하고 큰 갈등없이 마무리 된다. 그래서 덱스터 시리즈는 이야기의 흥미있는 전개보다는 덱스터와 주변 인물들과의 아슬아슬한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덱스터의 주변인물들은 덱스터가 자신의 정체를 위장하는데 이용하는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캐릭터가 점점 변해가고 있다는 거다. 노멀한 인간을 흉내내면서 점점 진짜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도 된다.(^^:) 아무튼 바로 이러한 점들이 앞으로 나올 덱스터 시리즈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드라마 덱스터에 대한 사족을 붙이자면 덱스터라는 인물을 좀더 깊고 입체적으로 그린다. 인물들과의 관계도 더 리얼하고, 그래서 사실 나는 덱스터 시리즈는 드라마 '덱스터'를 보기 전에 대략의 스토리라인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읽는 것 같다. 10여편의 다양한 에피소드로 상황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와 하나의 사건으로 마무리하는 책과는 비교 자체가 반칙일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1편보다 2편에서 그려지는 덱스터는 좀 더 능청스러워졌고 인물들과의 관계도 좀 더 안정을 찾은 것 같다. 게다가 다음 편의 기대를 갖게하는 소재들도 살짝 던져 주고. 그런 의미에서 아직 책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