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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9 올드 미스 다이어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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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이미 많은 분들이 접했다는 전제 하에 대충의 줄거리는 생략하겠습니다. 드라마를 재밌게 봤기 때문에 저는 많은 기대를 갖고 영화를 봤습니다. 예지원은 코믹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30대 초반의 노처녀 '미자' 연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움이 몸에 배었겠지요. 이미 시트콤을 통해 '미자'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됐을테고 무대만 TV에서 영화로 바뀌었을 뿐이지 모든 게 똑같거든요. 오랜만에 만난 세 할머니들은 빛난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주시더군요. 첫째 할머니의 촌철살인 대사들, 그분이었기에 어색하지 않게 들렸습니다. 둘째 할머니 역할은 원래 엄상궁으로 유명하신 한영숙씨가 연기했었는데 돌아가셨지요. 그래서 그 역할은 서승현씨가 연기했습니다. 뒤늦게 청춘사업(?)에 시동걸린 노년의 로맨스 연기 재밌었습니다. 우직한 분위기는 두 분이 비슷하신 것 같네요.

캐릭터의 색깔들이 분명해서였는지 역할들의 비중이 크던 적던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많이 남겨주셨습니다. 주인공 미자와 지PD 못지 않게 미자네 가족들의 감초연기가 압권이었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예지원을 발견했다고 하지만 그녀의 '미자' 연기는 이미 TV시트콤을 통해 진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의 '미자' 역할은 농익었다고 봐야겠지요.

생각해 보면 30대 노처녀의 모습을 과장되게 보여준 면도 없지않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오버스러움은 영화이기 때문에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인공의 상황을 절실하게 나타내줄 어떤 상징들이 필요하잖아요.^^; 제작비가 별로 많이 들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 순수익 이상은 거둬갈 것 같은데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예요. 소리 소문없이 조용히 개봉했다가 대박 터트리는 영화. 그렇게 되길 빕니다. 돈 많이 들여서 시각적으로 승부하는 영화도 좋지만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각본과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영화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거든요.

웃기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 배를 잡고 웃으면서 봤습니다. 물론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지만요.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속은 진지하지만 일단 겉모습은 재밌는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