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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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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 일색인 베스트셀러 속에서 그 이름 당당히 올라가 있는 국내소설이다. 곧 강동원, 이나영 주연의 동명영화로도 개봉될 예정이라 현재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사형수 윤수와 삶을 세 번이나 포기하려 했던 유정이 만나게 되면서 사형수 윤수를 지켜보며 그를 통해 유정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조금씩 알게되는 이야기다. 공지영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데 예상외로 쉽게 읽혔던 것 같다. 어제 하루만에 다 읽었으니까. 보통 3,4일 늦으면 일주일 동안 책 한 권 잡고 있는 나의 글 읽기 패턴을 생각한다면 무지 빨리 읽은 거다.^^;

나는 유정의 이야기보다 '블루노트'로 이름지어진 윤수의 이야기가 더 슬펐다. 그의 억울함 때문에 안타까웠고 나 같아도 사회에 반항하며 살았을 것 같은 그의 불우한 인생이 화가 났다.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사형제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무거운 얘기인데다가 빈약한 논리는 오히려 힘이 없고 얘기를 우습게 만들기 때문에 내 의견만 짧게 밝히자면 "사형제는 폐지되어야 한다." 일생동안 죄를 안고 반성하면서 늙어가는 것도 무거운 벌이 될 수 있기에, 그리고 판결이 잘못돼서 억울한 목숨을 가져간 경우도 있기에 사람의 목숨을 사람이 직접 결정한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쉽게 읽히고 슬프기도 하면서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담겨 있기에 잘 쓰여진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형수와 사연 많은 부잣집 아가씨와의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조금은 진부한 느낌을 받았고, 문유정이라는 인물의 배경이 드라마에서 많이 보아온 부잣집 반항아들의 이미지와 흡사했기 때문에 그렇게 신선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잘 전달될 수 있는 소설이었고 나 역시 이 소설을 읽으며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다짐도 하게 됐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감싸주는 이야기는 잘만 쓰여진다면 언제 읽어도 감동적이고 짠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공지영의 글쓰는 스타일이 이런 거라면 그녀의 다른 소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