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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5 경주 (2)

Travel

주말에 경주로 엠티를 다녀왔다. 금욜날은 큰집에 가서 사촌들과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경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보는 경주...였지만 날씨가 흐리더니 결국 내가 버스에서 내리니까 보슬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내가 조금 멀리 가면 징그럽게 따라다니는 녀석이 있다. '먹구름' 이번에도 녀석과 함께 했다. 내 마음처럼 날씨도 우울했다. 동생의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21세. 꽃다운 나이. 스스로 생을 등진 녀석. 죽을 힘으로 살아가지. 죽을만큼 무엇이 녀석을 힘들게 했을까.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일행들을 만나서 경주투어를 시작했다. 안압지와 경주 박물관, 그리고 찻집에 들러서 차를 마셨다. 셀프 찻집이었는데 주인오빠가 스페셜로 차를 끓여줬다. 평소에도 차는 잘 안 마시는 편이지만 이런 구경 흔치않을 거란 생각에 마셨는데 우려낼수록 차 맛이 달라진다. 좀 더 부드럽고 순해진달까.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12시간만에 첫끼 해결) 본격적으로 술을 마셨다. 맥주를 마셨다. 폭탄주를 마셨다. 매실주를 마셨다. 레몬소주를 마셨다. 소주를 마셨다. 쿨피스를 섞은 술을 마셨다. 우울한 소식 뒤에 마시는 술이어서 그랬는지 술이 잘 넘어간다. 아무리 먹어도 취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진솔한 얘기들이 이어졌다. 차라리 취했으면 싶었다. 그런데.. 정말 취하지 않았다. 몸은 피곤에 쩔어서 이제 그만 재워달라 보채는데 정신이 너무 말짱했다. 다음날까지 이어졌고 결국 12시 좀 넘어서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경주역과 동대구역을 거쳐 집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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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하루종일 졸도해 있었고 월요일인 오늘은 온 몸에 파스를 붙이고 있어야만 했다. 일주일 동안 고생한 몸, 너무 뒤늦게 돌봤나보다. 글씨를 쓰지 못할 정도로 손에 힘이 없었다. 다시 기운 차리고 시작하자.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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