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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20 가타카 (Gattaca) (10)

아주 가까운 미래, 인류는 유전자 조작으로 아이를 선택해서 낳는 게 가능해진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빈센트는 유전자조작이 아닌 자연잉태로 낳은 아이, 하지만 사회에서 부적격자로 낙인찍혀 번번히 우주비행사 시험에서 떨어진다.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그가 갖고 있는 유전자는 열성유전자, 그는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차별을 당한다. 하지만 최고의 우성유전자를 갖었지만 사고로 걷지 못하는 제롬을 만나면서 그를 돌봐주는 대신 그의 유전자를 제공받는다. 유전자 정보를 교묘히 속여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들어가고 싶어했던 항공우주회사 '가타카'에 입사하는데..

유전자 조작은 결코 먼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과학의 산물들은 지금 우리 밥상에도 올라오고 있다. 기존의 것보다 더 당도를 높인 것들, 크기가 훨씬 큰 것들, 색깔이 다른 것들..바로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불과 얼마전까지 온나라가 황우석 박사와 줄기세포 얘기로 시끄러웠다. 인간의 장기로 발전할 수 있는 씨앗을 인간이 통제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던 과학적 쾌거. 성공이라고 말할 순 없는 결과였지만 이미 많은 나라들이 그같은 생명공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과학은 앞서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 '가타카'에서는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이 태어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준다. 우선 자연잉태와 인공수정이 있다. 자연잉태는 말그대로 정상적인 관계를 갖고 아이를 갖는 것이고 인공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따로 떼어내 체외수정을 하고 거기에서 성공적으로 수정된 수정체중 유전학적으로 뛰어난 수정체를 고르는 것이다. 그단계에서는 성별을 정할 수 있고 질병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고 그외 여러가지 선택사항을 두어 가능하면 아주 뛰어난 아이를 낳게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유전자 조작은 열성유전자와 우성유전자로 사람을 나누어 사회적인 차별을 낳고 열성유전자를 갖은 자들에게는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유전자 하나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조금이라도 뒤쳐질만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빗장을 걸어잠그는 사회의 폐쇄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주인공 빈센트에게는 꿈이 있었다. 비록 열성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그는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정해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타고난 유전자보다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유전적인 가능성들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기에 처음 시작할 때 나오는 성경의 구절을 보여주듯이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입각해서 영화를 풀어간다. 신의 영역을 건드린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앤드류 니콜의 메시지가 아주 잘 드러난 영화였고 거기에 살인사건이라는 추리적인 소재를 가미해 긴장감까지 더해줬던 아주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였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