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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16 봄을 짊어지고 - 삶이라는 무게를 견디는 법

꽤 잔잔하면서 매력적인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일본영화 <봄을 짊어지고>라는 영화로 우리에게는 데스노트로 익숙한 마츠야마 켄이치와 아오이 유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동경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토오루 (마츠야마 켄이치)는 나가노에서 산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아버지는 나가노 알프스에서 여름에는 산장을 운영하는 산사람으로 평생을 산과 함께 보낸 분입니다. 그리고 죽음도 평소 그의 소원처럼 산에서 조난객을 구조하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합니다. 아버지역은 심야식당의 코바야시 카오루가 열연합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을 생각이 전혀 없던 토오루는 오랜만에 내려온 고향집에서 아버지가 남긴 자취와 아버지의 사람들이 아버지를 추억하는 모습을 보고 산장을 잇기로 마음먹고 직장을 그만둡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1년 전부터 산장일을 돕고 있던 아야(아오이 유우)가 일을 돕습니다. 만만치 않은 고원지대에서 산을 찾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구조하고 산의 가이드를 하는 역할은 처음부터 토오루에게는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제목이 은유하는 봄이란, 아마도 토오루의 청춘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3000미터 고원에 위치한 산장까지 먹거리를 나르는 일은 고스란히 짊어지고 올라가야 하는 토오루의 몫입니다. 그렇게 짊어지고 산을 오르지 않은 산장을 운영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힘들게 날른 먹거리를 아이짱이 정성스럽게 만들고 그 음식을 산을 찾아 잠시 휴식하는 등산객들에게 대접합니다.

 

그리고 토오루는 조금씩 자신의 아버지가 짊어졌던 삶의 무게를 이어받습니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 자신도 그렇게 무거운 짐을 이어받아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직 산의 날씨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아마추어지만 그의 곁에는 산을 사랑하는 산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도시에서의 삶이 각박할 때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고비가 찾아올 때마가 산을 찾고 산장을 찾습니다.

 

일본영화 특유의 소담하지만 인생을 사랑하는 방법을 잔잔하게 알려주는 <봄을 짊어지고>라는 영화 꽤 괜찮습니다.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진득하니 파고들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달력이 좋은 영화입니다. 토오루를 돕는 산사람 역할은 토요카와 에츠시가 토오루의 어머니 역할은 단 후미가 맡았습니다.

Posted by 마빈